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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성과관리 시스템 만들기

공정성이 무너지면 가장 먼저 떠나는 것은 인재다

ScaleUp Insight 편집부·인사이트 No. 3-2·#성과관리 #공정성 #심리적안전감

가장 뛰어난 인재일수록 공정성에 가장 민감하다. 그들은 보상이 부족할 때보다, 불공정하다고 느낄 때 떠난다. 같은 직급, 같은 연차의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의 업무량이 다른 사람의 두 배쯤 되고 있다. 그런데 보상은 같다. 이런 데이터가 한 번 보이기 시작하면, 다시 안 보이게 만들 방법은 없다. 시스템이 투명해진 만큼, 투명하지 않은 부분이 더 도드라지게 드러난다.

공정성이 신뢰의 마지막 퍼즐인 이유

Work Institute의 2023년 Retention Report에 따르면, 고성과자들이 이직을 결심하는 주된 사유는 연봉이 아니라 평가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었다.¹ 김 위찬과 모보르뉴(W. Chan Kim & Renée Mauborgne)의 'Fair Process' 이론은 이를 더 깊이 분석한다. 사람들은 보상의 크기보다 그 보상이 결정되는 과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²

이 이론의 핵심은 단순하다. 절차가 공정하면 결과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지고, 과정이 불투명하면 신뢰는 빠르게 무너진다. 보상의 절대 액수가 같더라도, 그 결정이 어떻게 나왔는지를 납득할 수 있는 사람은 그 결과를 받아들인다. 결정 과정이 모호하면 같은 보상도 불만의 원인이 된다.

가장 위험한 신호: 고성과자의 침묵

조직에 공정성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위험한 신호는 고성과자의 침묵이다. 그들이 발언을 줄이고 평가에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며 "어차피 소용없다"고 말하기 시작하면, 마음은 이미 떠난 상태다.

에이미 에드먼드슨(Amy Edmondson)이 분석한 심리적 안전감의 붕괴 신호가 바로 이런 모습이다.³ 심리적 안전감이 살아 있는 조직에서는 사람들이 자기 의견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그러나 그 안전감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입을 다무는 것은 가장 영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기 발언이 불이익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을 때만 솔직해진다.

조직의 입장에서 침묵은 평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큰 위기다. 고성과자가 침묵하기 시작한 회사는 평균적으로 6개월 내에 이직 통보를 받게 된다. 그 6개월 동안 회사는 자기 회사의 위기를 알지 못한 채 조용한 안정감 속에서 보내게 된다.

공정성 시스템의 세 축

공정성 시스템을 다시 짜려면 보통 세 가지 축을 함께 만든다.

첫 번째 축, 명확한 목표 설정. 개인이 스스로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그 결과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이나 MBO(Management by Objectives) 같은 목표 관리 도구가 여기에 해당한다. OKR의 핵심은 목표를 모두가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누가 무엇을 달성하려 하는지가 투명해지면, 평가의 출발점부터 공정해진다.

두 번째 축, 다면평가. 팀장 한 명의 시각이 아니라 동료, 하급자, 본인의 평가를 함께 보는 방식이다. 사람은 한 명의 평가자보다 여러 명의 평가자를 더 신뢰한다. 특히 협업 능력, 리더십 잠재력, 조직 문화 기여도 같은 '소프트 스킬'은 다양한 시각에서 평가될 때 정확도가 올라간다.

세 번째 축, 차등 보상의 투명한 기준. 차등 보상을 하되, 그 기준을 명시적으로 공유한다. 모든 직원이 동일한 보상을 받는 시스템은 성과 차이를 무시하는 신호가 되고, 이는 우수 인력의 이탈과 평균 회귀를 초래한다. 차등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차등의 기준이 사전에 명확히 공유되고, 결과 발표 시 그 기준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가 설명되는 일이다.

페퍼(Jeffrey Pfeffer)의 Competitive Advantage Through People은 평가와 보상 시스템이 단순한 HR 도구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이 조직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나침반이라고 분석했다.⁴ 이 나침반이 명확하고 공정할 때 사람들은 같은 방향으로 달리고, 그들의 노력이 조직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결과보다 과정, 점수보다 설명

평가 결과를 공유할 때 "왜 이 점수인지"를 한 사람씩 설명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면, 점수 자체보다 설명의 질이 신뢰의 기준이 된다. 납득이 되면 B등급도 받아들인다. 납득이 되지 않으면 A등급도 불만이 된다.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자기에게 유리한 결과가 아니라,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에 대한 정직한 설명이다.

이 설명의 자리에서 평가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두 가지다. 구체성과 균형이다. "성과가 좋았다"가 아니라 "어떤 프로젝트의 어떤 부분에서 어떤 성과를 보였다"가 구체성이다. "이런 강점이 있었지만, 이런 영역은 다음 분기 개선이 필요하다"가 균형이다. 두 가지가 갖춰진 피드백은 평가받는 사람을 성장시키고, 갖춰지지 않은 피드백은 그 사람을 떠나게 만든다.

6개 하위 영역으로 보는 공정성

공정성은 사실 단일 차원이 아니다. 6개 하위 영역으로 나뉜다. 평가 공정성(평가 결과의 정확성), 보상 공정성(보상의 적절성), 절차 공정성(결정 과정의 투명성), 정보 공정성(소통의 충분함), 관계 공정성(상호 존중), 시정 공정성(이의제기 처리). 한 영역만 무너져도 전체가 흔들린다.

스케일업 단계에서 가장 자주 무너지는 곳은 절차 공정성과 정보 공정성이다. 평가 결과 자체는 정확할 수 있어도, 왜 그렇게 나왔는지를 직원이 이해하지 못하면 신뢰가 무너진다. 결과의 정확성보다 과정의 투명성이 신뢰를 결정한다.

공정함은 도착점이 아니라 방향이다

공정함은 도착점이 아니라 방향이다. 완벽하게 공정한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어제보다 조금 덜 불공정한 시스템을 만들 수는 있다. 공정성을 향한 의지가 시스템에 명시적으로 새겨질 때, 그제야 사람들은 그 안에서 자기 일에 마음을 다해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성과에 대한 명확한 정의, 공정한 평가와 보상, 그리고 투명한 성장 경로. 이 세 가지가 갖춰진 조직에서만 진정한 '인재 중심 경영'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런 조직만이 지속 가능한 스케일업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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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¹ Work Institute (2023). 2023 Retention Report: Trends, Reasons & A Call to Action. ² Kim, W. C., & Mauborgne, R. (2003). Fair Process: Managing in the Knowledge Economy. Harvard Business Review, January 2003. ³ Edmondson, A. (2018). The Fearless Organization: Creating Psychological Safety in the Workplace for Learning, Innovation, and Growth. Wiley. ⁴ Pfeffer, J. (1994). Competitive Advantage Through People. Harvard Business School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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