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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이 시작됐다는 7가지 신호

사람을 더 뽑아도 결과가 줄어드는 이유

ScaleUp Insight 편집부·인사이트 No. 1-2·#성장통 #R&R #시스템

매출은 늘어나고 있다. 직원도 빠르게 늘었고, 해외 주문도 들어온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회의실 문 너머에서 작은 균열이 들리기 시작한다. "그 일은 그 사람한테 물어봐야 알 수 있어요." "지난주에 정한 거랑 또 달라졌네요." 매출 그래프가 가파르게 올라가는 동안, 조직은 자기 무게에 짓눌리기 시작한다. 이것이 성장통의 첫 신호다.

성공적으로 PMF(제품-시장 적합성)에 도달한 스타트업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길에는 몇 가지 정해진 함정이 기다린다. 그 함정들은 대부분 실패의 신호가 아니라, 지금까지 회사를 키운 방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정직한 신호다. 매출이 늘어날 때 그 신호를 읽지 못하면, 성장 자체가 위기로 바뀐다.

영웅 의존도: "그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위험 신호

성장하는 조직이 가장 먼저 마주치는 함정은 한두 사람에게 모든 것이 의존하는 구조다. 핵심 거래처의 정보가 한 사람의 이메일에만 남아 있고, 선적 서류가 그 사람의 PC에만 저장되어 있다. 그 사람이 자리를 비우면 모든 것이 멈춘다.

"그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안도는 사실 "그 사람이 없으면 끝"이라는 위기와 다르지 않다. 이는 그 사람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조직이 시스템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맥킨지의 State of Organizations 2023 보고서는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일수록 표준화된 프로세스의 부재가 가장 큰 운영 리스크로 떠오른다고 분석했다.¹

성공적으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회사들이 가장 먼저 손대는 것은 "누가 해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 표준화된 프로세스다. 그제야 회사는 한 사람의 그림자에서 벗어난다. 영웅적 개인기에 의존하던 구조가 시스템과 절차로 옮겨가는 그 시점이, 사실상 스케일업의 출발선이다.

가족 같은 회사라는 환상

두 번째로 흔히 보이는 현상은 '가족 같은 회사'라는 표현 뒤에 숨은 그림자다. 창업 초기에는 자부심으로 들리던 이 말이 조직이 커지면서 모호한 역할 분담, 어려운 대화의 회피, 평가 기준의 모호함을 합리화하는 명분이 되곤 한다.

가족 같다는 말이 한 번 자리잡으면 그 안에서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성과가 좋지 않은 직원에게 솔직한 피드백을 주기 어려워지고, 서로 불편해질 만한 결정은 미뤄지며, 친밀함이 평가의 객관성을 흐린다. 따뜻함이 정직한 피드백을 가로막는 벽이 되는 순간이다.

진짜 좋은 조직은 가족이 아니라 프로 선수단에 가깝다. 서로 깊이 신뢰하지만 동시에 가장 높은 수행 기준을 요구한다. 어려운 대화를 피하지 않고,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솔직하게 피드백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동료의 성장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 위에서 이루어진다.

창업자의 딜레마: 영웅에서 건축가로

세 번째 현상은 창업자 자신과 관련이 있다. 회사를 일으킨 강력한 추진력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도리어 조직의 병목이 된다. 즉흥적인 의사결정과 전략의 부재가 조직을 소진시키기 시작한다.

해머(Michael Hammer)의 고전적 분석은 이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짚었다.² 폭발적 성장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다시 짜야 하지, 기존 방식을 그저 더 빨리 돌리는 것으로는 한계에 부딪힌다. 창업자가 자신의 역할을 모든 것을 해결하는 영웅에서 시스템을 설계하고 권한을 위임하는 건축가로 바꾸지 못하면 조직은 그 자리에서 멈춘다.

이 전환은 본질적으로 외롭고 두려운 일이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놓고, 자신이 잘 모르는 영역에 사람을 맡기고, 결정의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외로움을 통과하지 못하면 회사는 영원히 한 사람의 키만큼만 자란다.

신호를 읽는 세 가지 질문

세 가지 함정은 결국 한 가지 사실을 가리킨다. 지금까지 회사를 키운 방식이 이제는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 세 질문이 신호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한 사람이 빠지면 마비되는 핵심 업무가 몇 개인가? 다섯 개를 넘어가면 이미 위기다. 시스템화 작업을 즉시 시작해야 한다.

'가족 같은'이라는 표현 뒤에 어려운 대화를 회피하고 있지는 않은가? 최근 분기 동안 성과가 낮은 동료에게 솔직한 피드백이 전달된 사례가 있는지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창업자가 일주일 자리를 비워도 회사가 정상 작동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창업자가 곧 가장 큰 병목이 된 상태다. 위임의 구조와 후계자 양성을 시작할 시점이다.

성장통은 실패의 신호가 아니다. 다음 단계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던져지는 정직한 질문이다. 이 질문을 외면하면 매출이 아무리 늘어도 결국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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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¹ McKinsey & Company (2023). The State of Organizations 2023. McKinsey Report. ² Hammer, M. (1990). Reengineering Work: Don't Automate, Obliterate. Harvard Business Review, July-August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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